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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치료기30

26살까지 ADHD를 자각하지 못했던 이유 1. 남들과 힘듦을 비교해 볼 생각은 못해봤다. 그냥 원래 안 되는 건 없다고 생각하는 독한 편이었다. "안 되는 게 어딨어 죽어라 하면 다 되는 거야"를 뭔가 당연히 생각했다. 물론 지금은 이 생각이 잘못된 생각인 걸 이해만 한다. 근데 솔직히 어릴 때는 주어지는 업무의 양이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죽어라 하면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회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게 그렇지 않았나 했다... 일단 좋은 대학에 가라고 하잖아..) 근데 어른이 되자마자 쉽지 않음을 느꼈다... 하지만 이 생각을 멈추지를 못하기 때문에 아직 자괴감을 무시할 수 있는 단계는 오지 못한 것 같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나는 무언가를 이루는 게 원래 힘든 줄 알았다. 남들도 이만큼 힘들게 모든 걸 이뤄낸 줄 알았다... 2023. 9. 21.
성인 ADHD 진단과정/비용/의심증상 1. 병원 ADHD 진단과정 저는 23년 4월 27일 뇌파 검사로 ADHD를 진단받았습니다. 검사비용은 약 15만 원이 나왔고, 검사과정은 그냥 머리에 아주 꽉 맞는 비니모자 같은 걸 쓰고 가만히 있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슨 액체를 넣기 때문에 머리가 조금 젖습니다. 그래서 검사과정에는 뭐 할 말이 딱히 없습니다. 체크리스트 같은 약식검사도 있었습니다. 근데 아마 본인이 스스로 성인이 되어 ADHD를 느낄 정도면 그 약식 검사는 뭐 의미가 없죠. 사실 다 미루고 실수하는 게 일상인 삶인데 체크리스트에서는 나 ADHD입니다라고 광고하고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약식검사는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아니다, 전혀 아니다 이런 식의 체크리스트였습니다. 제가 직접 점수를 산정하지는 않았고 저는 .. 2023. 9. 5.
심리 치료를 위한 억압된 감정 정리하기 1. 감정카드 찾기 및 정리하기 성인심리상담을 받으면서 제 심리에 영향을 미쳤던 사건들이나 이전의 기억을 돌아보기 위해서 감정을 정리해 보는 숙제를 받게 되었는데요. 쉽게 말하면 기억나는 대로 사건을 써보고 거기에 해당되는 감정카드를 배치해 보는 것입니다. 저는 과거의 기억이 대개 흐릿합니다. 유튜브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 거겠지, 디지털 치매겠지 하고 가볍게 넘겼었는데요. 그렇지 않더라고요. 기억을 더듬어보니까 저는 어렸을 때만 해도 기억력이 굉장히 선명했던 것 같았어요. 그래서 친구가 까먹은 것도 저 혼자 기억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는 한 달 전도 일주일 전도 기억을 못 하더라고요.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제가 상처받았던 기억이나 감정을 억압하는 게 너무 잦아서 잘 잊어버리는 것처럼 느끼는 건 아.. 2023. 3. 19.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 후 좋아진 점들 1. 남에게 부담 주지 않고 의존할 곳이 생긴다. 제 성격 특성이 남에게 의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럴 수도 있긴 한데요. 아무래도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걸 싫어하진 않지만 듣고 나면 힘들더라고요. 하소연을 들어주는 건 아무래도 쉽지 않죠. 그래서 그걸 알기에 친구나 가족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뭔가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그게 걱정이 되어서 뭐 할 때마다 신경 써주는 것도 고마우면서 부담스럽고 그렇더라고요. 제일 중요한 점은 이야기하면서 울어도 딱히 불안이 줄어들거나, 덜 우울해지지 않습니다. 근데 정신건강의학과를 가면 일단 이런 문제 상황이 있고 그래서 현재 어떤 감정이 든다. 이 감정을 해결하는 걸 도와주실 수 있느냐 이런 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점이 좋습니다. 제일 편한 건 관계가 정말..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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