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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치료기30

내 삶은 이렇게 가벼워도 되나? 삶을 잘 사는 것이란 어떤 걸까? 요즘 자주 그런 생각을 한다. 삶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무언가를 달성해야 한다는 조건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그 목표를 갈구한다. 자꾸 누군가가 확인해 주길 바라고 있는 것 같다. 사실 그냥 태어난 건데 말이다. 사실 내가 이 생각들을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인간으로서 해내야 할 조건이 있다면 달성하고 도망치고 싶은 것 같다. 나는 왜 찰나가 되지 못하는 걸까? 나는 그냥 지금 죽고 싶은데 말이다. 요즘 들어 극단적 생각이 짙어지는 날들이다. 약을 꾸준히 잘 챙겨 먹고 있는데도 말이다. 가끔은 좀 원망스럽다. 쉽게 내던질 수 없는 환경들이 말이다. 아니면 다들 이런 상황이라서 그냥 참고 살아가는 건데 나만 꾀병을 부리는 걸까? 하는 마음도 든다. 꾀병이라 .. 2024. 3. 20.
우울증에 대처하는 나의 자세, 나의 우울 증상 1. 내 겨울 고질병 계절성 우울인지 아닌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나는 겨울이 다가오면 훨씬 더 우울해진다. 사실 하루는 24시간이라는 것은 똑같은 데, '내가 해가 지기 전까지 해낸 것이 몇 없다는 무력감이 나를 뒤덮어서 그런 것 같다. 이렇게 보면 내 뇌는 되게 멍청한 것 같기도 하다. 아니, 멍청한 게 맞다... 아무튼 요즘은 그래서 우울증 약을 엄청 열심히 챙겨 먹고 있다. 꼬박꼬박 아주 열심히 말이다. 뭔가 우울증 약도 안 먹고 인생에 대해 회의감이 가득한 채로 황폐화된 생각을 하고 있는 건 너무 모자라 보여서 그냥 약을 잘 먹기로 다짐했다. 약을 진짜 잘 먹고 있는데도 여전히 왜 사는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다. 이 질문은 끝이 없다는 걸 알고 답은 오로지 죽음 밖에 없다는 걸 아는데, 나는 .. 2023. 12. 1.
별거에 다 예민한 내가 싫다 1. 부모님의 걱정에 걱정을 얹는 순간들 나는 부모님과 한 층 사이를 두고 같은 건물에 살고 있다. 내가 밥을 해 먹을 리가 없다는 걸 알고 있는 아빠는 자꾸 밥을 먹으러 오라고 전화하신다. 그 전화가 감사하지만 사실 요즘은 버겁다. 정확히는 아빠가 내 삶에 걱정을 얹는 게 너무 힘들다. 할 일도 많고 신경 쓸 것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상황에서 나는 특히나 이런 것들을 감내하기가 너무 힘들다. ADHD인 내게 하루를 관리하는 업무란 너무 힘든 과업인데, 자꾸 밥 먹을 시간을 조정해서 업무의 흐름을 끊고 그 시간대가 되면 밥을 먹으러 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신경을 쓰게 하는 게 너무 힘들다. 근데 또 거절을 하기가 어렵다. 아빠의 걱정이 나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니, 그걸 거절하는 게 뭔.. 2023. 11. 17.
ADHD약 처방 받는 법을 찾는 일반인 분들에게... 1. F 코드의 낙인 일반인이 굳이 ADHD 약을 먹는다는 게 좀 놀라웠다. 물론 그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내가 함부로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아주 신기하다. 예를 들어 수능을 위해서 ADHD 약물을 처방받는다는 게 말이다. 그리고 과연 우리나라에서 그게 아이들이 직접 원해서 먹는 걸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아이에게 그저 시험 하나로 각성제를 먹이는 부모님이 있다면 나는 그게 과연 부모라고 볼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든다. 우리나라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ADHD 진단을 받고 약물을 처방받기 시작하면 F코드의 낙인이 찍힌다. 모든 건강 보험을 들 때 보험사에서는 당신을 곱게 받아주지 않게 될 것이다. 물론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니면서 나는 보험은 다 포기했다. 가끔 정신이 위태로워.. 2023.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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