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약 처방 받는 법을 찾는 일반인 분들에게...

1. F 코드의 낙인 

일반인이 굳이 ADHD 약을 먹는다는 게 좀 놀라웠다. 물론 그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내가 함부로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아주 신기하다. 예를 들어 수능을 위해서 ADHD 약물을 처방받는다는 게 말이다. 그리고 과연 우리나라에서 그게 아이들이 직접 원해서 먹는 걸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아이에게 그저 시험 하나로 각성제를 먹이는 부모님이 있다면 나는 그게 과연 부모라고 볼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든다. 우리나라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ADHD 진단을 받고 약물을 처방받기 시작하면 F코드의 낙인이 찍힌다. 모든 건강 보험을 들 때 보험사에서는 당신을 곱게 받아주지 않게 될 것이다. 물론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니면서 나는 보험은 다 포기했다. 가끔 정신이 위태로워지면, 밤을 새면서 나를 저주하는 게 너무 끔찍할 정도로 힘들어서 나는 그냥 보험을 포기하고 나를 구원하기로 했다. 그래서 호기심으로 약을 처방받아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조금은 아니 많이 신기하다. 왜 스스로 낙인을 찍으려고 하는걸까? 나는 그 낙인이 찍힐까 봐 정신건강의학과를 오기를 몇 번을 망설였는데 말이다. 

 

출처: pixabay_ chenspec

 

2. 약물 부작용

한국에서 처방되는 ADHD의 각성제 약물은 메디키넷 리타드 그리고 콘서타이다. 물론 둘 다 같은 성분인데 작용하는 방법만 다르다. 약물을 처방받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점이 있다. 약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명확하다. 그 장점이 단점을 씹어먹을 정도로 좋다면 그 약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된다. 나는 그렇다. ADHD 약을 먹어본 후로 처음으로 책을 한줄한줄 읽을 수 있었다. 나는 원래 다들 그렇게 읽는 줄 알았다. 근데 그게 아니란 걸 약을 먹고 알게 됐다. 나는 이렇게 좋은 ADHD약을 일주일에 3번 이상 먹지 않는다. 나에겐 부작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일단 우울감이 너무 심각해진다. 나는 이전에도 우울감을 느낀 적은 있지만 극단적인 생각까지 든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근데 메디키넷 리타드를 먹으면서 극단적인 생각이 정말 잦아졌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메디키넷 리타드정의 부작용인 건 한참을 고생하고 나서야 알았다. 나는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수동적 충동이 너무 많이 들었다. 갑자기 누가 차로 치어줬으면 하는 생각 말이다. 그 이후로는 약을 절대로 연속해서 먹고 있지 않는다. 우울감이 줄 수 있는 약으로 조정해서 받게 되었고, 약 용량도 가능하면 늘리지 않는 걸로 의사 선생님과 이야기했다. 나는 이런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는 약물을 호기심에 혹은 시험 준비 때문에 먹는다는 점이 너무 효율성에 미친 사회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 개인적인 경험 이외에도 부작용은 차고 넘친다. 심혈관 질환, 불면증, 틱장애 등 자세한 내용은 링크로 첨부해 놓겠다. 사용상 주의사항을 읽어보시면 된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127782&cid=51000&categoryId=51000

메디키넷리타드캡슐5mg

 

 

훈수 둔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겪었던 약물 부작용이 끔찍했기 때문에 나는 누군가가 이 약을 호기심으로 접하지는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