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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치료기/ADHD

성인 ADHD에게 가장 힘든 방청소 하는 꿀팁

by 내면고고학자 2023.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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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지른 기억은 없지만 늘 방이 뭔가 산만하다. 

진짜 결백하다. 어지른 기억이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자취를 하기 때문에 어지를 사람은 나밖에 없다. 물론 집에 귀여운 햄스터가 같이 살지만, 걔가 케이지를 열고 나와서 어지를 리는 없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내가 원인이자 결과다. 그래서 이번에 결심했다. 방을 구조화하고 그 구조를 유지하기로 말이다. 내가 정리하면서 중점을 둔 내용들을 써보겠다. 아 근데 일단, 청소를 어떻게 하는지부터 정리해 보자. 

 

 

2. ADHD의 방청소 하는 법 

1. 방에 구간을 나눈다. 원룸이어도 나눠야 한다. 

왜 나누냐고 물어보면 사실 ADHD의 전문가들의 책을 읽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ADHD는 의식적으로 무언가를 하기 힘들기 때문에 삶을 생산적으로 습관화해야 한다. 더 쉽게 말해보자면, 루틴을 만드는 것이다. 

1. "아, 오늘부터 할 일 다 뒤졌다..." ▶️ 응 생산성 파업할게 
2. '일단 늘 일하던 책상에 앉거나 카페에 간다.'  ▶️ 일단 뭐라도 함

방의 구간을 나누는 이유는 2번을 기대하는 것이다. 원룸이면 파티션을 이용해도 되고, 러그를 바닥에 깔아서 공간을 구분해도 된다. 가능하다면 가구를 2개씩 사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나는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용 책상과 할 일을 하는 책상을 구분했다. 

 

 

 

2. 포스트잇에 할 것들을 작게 소분화해서 정리해 붙여 놓는다.

출처: pixabay_ Pexels

내가 해야 할 일을 시각화 해놓으면 하긴 한다. 물론 빨리 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말이다... 나는 500ml짜리 물병을 먹고 아무 데나 놔둔다... 청소를 시작할 때 제일 먼저 이걸 포스트잇에 쓰고 시작한다. 그리고 물병을 한 개 치우고 다른 곳에 가면 다른 할 일이 생각나서 다른 할 일을 한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는 모른다. 그러니 청소할 게 보일 때마다 포스트잇을 들고 다니면서 써 놓자. 나는 포스트잇과 펜을 주머니 속에 들고 다니면서 썼다. 근데 포스트잇 어디다 둔지 까먹어서 주머니에 두 개씩 꾸겨놓고 나중에 아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조금의 자괴감이 온다. 제일 중요한 건 주기적인 알람을 맞춰서 포스트잇을 다시 붙이자. ADHD 중에서 우선순위 잘 짜는 사람을 나는 아직 본 적이 없다. 난 우선순위를 구성하는 능력이 솔직히 말하면 박살 나 있다... 그래서 일단 생각나는 일을 하나 해결하면 그다음 일이 뭔지 구성하는 습관을 만드려고 노력한다. 

 

제일 중요한 건 그 일이 끝나기 전에 포스트잇을 뜯으면 안 된다. 시작할 때 뜯지 마라.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는...

 

 

 

 

3. 정리할 때 내가 만들었던 규칙들

1. 본인이 생각하는 거슬리는 것들을 제거하자.

나는 거슬리는 게 많다. 강박과 ADHD 사이 그 어딘가 같은데, 여기에 나오는 사례들은 가볍게 읽고 넘어가 주길 바란다... 내가 가장 공을 들여서 하기로 한 건 불안한 가구를 처리하는 것이다. 이건 ADHD와 상관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불안정한 구조를 못 버틴다. 정확히는 그 장소에서 집중할 수가 없다. 불안정한 가구라고 하면 추상적이지만, 예를 들자면 동그란 테이블, 등받이가 없는 의자, 가구 사이에 틈이 생긴 구조 등은 나를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다. 누가 보면 유난이라고 하겠지만, 어쩔 수 없다. 결국 집중 안 되는 건 나니까 정리해야만 한다. 나는 자취 7년 차인데, 나를 위한 가구를 사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그 가구가 카페 값 그 이상을 뽑아준다. 

 

 

2. 방구조 안에 넘치는 물건은 박스에 모아서 버리거나 중고로 팔자. 

솔직히 말하면, 중고로 팔자는 우리에게 너무 큰 과업이다. 너무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나는 그냥 카톡 단톡방에 가져가라고 사진 한번에 찍어서 올린다. 그리고 안 가져간 건 환경에게 미안하지만 바로 버린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방은 늘 쓰레기장이기 때문이다. 나는 충동소비를 잘한다. 솔직히 그렇게 안 필요하다. 예쁜 쓰레기로 가득하다. 근데 그걸 안 사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 (왜 그런지는 나도 아직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책으로 꼭 찾아봐야지) 좀 많이 돌아왔지만 내가 말하고 싶었던 내용은 주방에는 주방용품만, 옷방에는 옷만 두라는 것이다. 그 이상으로 물건이 넘치면 버려야 한다. 물건이 넘치면 방이 깔끔하기 힘들다는 거 사실 다 알고 있으니까.... 슬프지만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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