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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치료기/강박불안공황

불안 해결 방법: 불안 정리 노트 작성하기 2편

by 내면고고학자 2023.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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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를 이해하기(나에 대해 인정해 주기) 

갑자기 불안을 다 써 놓으라고 해놓고 뜬금없이 왜 자기 이해를 해야 하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나를 고쳐 쓸 생각을 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그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고통스럽고 힘든 생각인 것 같습니다. 일단 나를 이해하고 조금씩 고쳐야지, 나를 이해하지 않고 저게 맞으니까 저렇게 바꿔야 돼,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나의 모습은 저런 거야!라는 생각은 제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겉모습만 번지르르 한 자기혐오인 것 같아요. 근데 타당성 분석하기 위해 중요한 점은 이런 성격이나 기질을 가진 다른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좋아요. 상상하기 어려우면 뭐 귀여운 동물에 넣어도 됩니다. 전 자주 동물에 대입해요. 그러면 더 자기 연민을 하는데 몰입하기 좋거든요. 나중에 또 나오겠지만 자기 연민은 살면서 좀 필요합니다. 우린 1,2년 사는 게 아니고 제 자아를 80-100년 더 데리고 살아야 하잖아요. 나를 잘 다독이면서 살아가는 게 필요합니다. 물론 매 순간 자기합리화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더 길게 가져오겠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저는 수달에 자주 대입합니다. 수달이나 내가 만든 사람에게 제 성격을 부여해 봅시다. 

 

1. 게으르다, 벼락치기에 최적화된 사람이다. 

2. 욕심이 많다. 빨리 성공하고 싶어하고 빨리 결과를 보고 싶어 한다. 

3. 도파민에 절어있는 거 좋아한다. 짜릿한 거 좋아함

4. 도파민 중독에서 나오면 허무해지고 자괴감이 들어서 오랫동안 충격에 빠진다.

5. 집에서 할 일 못함. 절대 못함. 내 자유의지를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6. 상상력이 뛰어나서 자꾸 할 일 하다가 다른 생각이 떠오른다. 집에서 일을 할 수가 없다. 자꾸 딴 거 하러 간다...

 

이런 성격이나 기질을 가지고 있는 수달이라고 생각해 보고 이런 수달이 인생을 살면서 나와 같은 불안을 겪고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저는 불안 해결방법을 대개 하루에 14시간씩 일하기 같은 걸 써놓는데, 수달이 이걸 맨날 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힘들겠는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저라고 생각하면 14시간 할 수도 있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죠.)

 

픽사베이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2. 타당성 분석하기(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1. 난 사회에서 도태된 것 같다.

2. 내 게으름 때문에 도태된 것 같다. 

3. 내가 바라던 미래는 실현 불가능하다.

4. 게임에서 빠져 살고 싶다.

5. 밥값은 벌어먹고 살 수 있으려나?

6. 근데 또 그냥 회사는 가기 싫다

7. 게으른데 요구사항은 많다.  진짜 가지가지 한다. 하나만 해라 제발. 

 

 

전편에 써본 불안들을 들고 옵니다. 그리고 진짜 객관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1. 난 사회에서 도태된 것 같다. 

도태란 단어는 물건을 물에 넣고 일어서 좋은 것만 골라내고 불필요한 것을 가려서 버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나는 사회에서 골라내진 불필요한 존재인가? 정말 그렇게 단언할 수 있는 가?라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내 불안은 그렇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그 근거는 무엇인가?라고 했을 때 애매모호 합니다. 1번에서 분석한 나에 대한 이해에서 찾아봅니다. 게을러서? 오늘 하루를 낭비해서? 그럼 오늘 하루를 낭비하거나 게으른 모든 사람들은 도태된 것인가?라는 질문을 또 해봅니다. 하지만 게으른 사람은 어딜 가도 많이 볼 수 있죠. 기한 내에 과제를 안내는 친구들부터 샤워하는 데 100분이 걸리는 친구까지(누워서 샤워해야지 고민하는 시간 90분 샤워시간 10분) 사실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친구들이 도태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여유롭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왜 스스로한테는 게을러서 도태되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해봅니다. 내가 생각하는 사회적 성공의 기준 이외 모두를 도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은 평범하게 살아도 되지만 나만은 특별하게 살고 싶어서입니다. 제가 스스로 정한 도태의 기준은 매우 넓고 성공의 기준은 매우 좁고 엄격한 것을 직시할 수 있습니다. 결국 내가 생각하는 도태의 정의는 잘못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너무 비정상적인 기준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사회에서 성공과 도태 단 두 가지의 영역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그 사이의 평범하고, 정상적인 구간은 아예 생각도 안 하고 불안해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그 사이의 구간을 정의하지 않았으니 생각해 놓은 구간 둘 중에 가까운 구간에 저를 몰아넣고 괴롭히고 있었던 것이죠. 그 정의되지 않은 평범하고 정상적인 구간에 저를 놓고 앞으로 원하는 이상에 대해 실질적이고 실현 가능한 계획을 차분히 세울 생각을 해봅니다. 하루 14시간 일하기 같은 어차피 실패할 계획은 그만 세워야지 하고 결심해 봅니다. 더불어 그 과정으로 진행하는 동안의 불확실함과 불안 등이 생길 때마다 다시 이 지점에서 생각을 시작해 봅니다.  이렇게 계속 노트를 지속해서 작성해 봅니다. 생각보다 내가 생각해 놓거나 정의해놓지 않은 부분에서 불확실한 불안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분들도 의미 없는 불안의 굴레에서 본인을 괴롭히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에 제가 작성하는 불안노트의 일부분을 공개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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