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헬스피온서방정[ Healthpion ER Tab. 150mg ]
이건 ADHD 진단 이후로 바뀌게 된 약 중에 하나인데요. ADHD인데 왜 우울증 약을 주지? 하면서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있어요. 저는 ADHD 증상이 심하지는 않은데요. 사실 불안이 내려가면 그래도 엄청 과잉행동을 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직접적으로 콘서타 이런 것보단 효과가 있는 약물로 치료를 해보자 해서 처방받게 된 약이 헬스피온서방정이었어요. 약 효과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이 약만 먹다가 안 먹었을 때에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습니다. 다만 알약이 조금 큰 편이라 먹을 때 이물감이 너무 싫어요. 저는 다른 분들이 가지고 있는 부작용인 목마름 현상도 심하지 않았어요. 진짜 아주 조금 목마르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먹다 안 먹어서 더 우울하다는 느낌도 못 받았고요. 아마 개개인마다 편차가 조금씩 있는 것 같습니다.
2. 뉴프람정 [ Newpram Tab. 10mg ]
효능은 네이버 의약품 사전을 참고하였으며 일부분을 발췌한 것이므로 전체 내용은 네이버 의약품 사전을 확인해주세요.
1. 주요우울장애
2. 광장공포증을 수반하거나 수반하지 않는 공황장애
3. 사회불안장애
4. 강박장애
의약품 사전을 읽어보는데 사실상 저에게는 신의 선물 아닐까요? 제 대부분의 질병의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약이었네요. 근데 저는 먹을 때 그 느낌을 못 받았거든요. 그래서 자세히 읽어보니 '일반적으로 항우울제의 효과 발현에는 2-4주가 필요하다. 증상이 소멸된 후에도 치료효과를 확실히 하기 위하여 최소 6개월의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이래서 의사 선생님 말씀은 꼭 들었어야 했는데 말이죠. 저는 초기 불안장애 치료를 할 때는 약을 띄엄띄엄 먹었어요. 왜냐면 그 당시에는 '약을 먹는 건 그냥 잠깐동안의 눈속임에 불과하고 어차피 다시 내 힘으로 일어서야 하니까 진짜 심할 때만 복용하자.'라고 생각했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바보였죠. 그렇게 한 1년 반을 약을 먹다 안 먹다 했던 것 같아요. 요즘도 꾸준히 잘 먹고 있단 말은 양심에 찔려서 못하겠네요. 뭔가 정신이 맑고 상쾌하면 약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조차 까먹고 1-2주가 금방 가버리더라고요. 그리고 나중에 공황이나 불안이 높아지면 후회의 눈물을 흘리죠. 이번을 마지막으로 약을 좀 꾸준히 먹어봐야겠어요. 저는 5mg과 10mg을 번갈아서 처방받았었는데요. 20mg 이상부터는 안정성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고 써져 있네요. 주의하시면 좋을 것 같아서 써봤습니다.
3. 아빌리파이 [ Abilify Tab. 2mg ]
이 약도 ADHD 증상 때문에 처방받았던 약인데요. 의사 선생님께서도 부작용으로 막 안절부절못할 수 있고,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런 경우가 생기면 병원에 연락해 달라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저는 엄청 독한약인가? 했어요. 의사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니까 무서워가지고 처음부터 주의 깊게 복용하는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처음엔 2mg 그다음엔 5mg으로 증량을 했었는데요. 일단 부작용으로 저는 두통이 오더라고요. 초기 복용 시 한 2-3일 정도는 두통이 생겨요. 막 엄청 아프다 이건 아닌데 기분 나쁘게 아픕니다. 그리고 2mg 복용할 때는 몰랐는데, 진짜 안절부절못하게 됩니다. 웃기지만 건물 안에 들어오면 밖에 나가고 싶어지고, 앉아있으면 뛰어다니고 싶어 져요. 약 효과 나타나면서부터 약 1시간 정도 그러더라고요. 근데 놀랍게도 안절부절 조금 하고 오면 그 뒤로 일의 집중도가 높아져요. 이게 체감이 될 정도라서 진짜 신기했어요. 혼자 안절부절못하다가 집중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너무 우스워가지고 몇 번 웃게 되더라고요. 2mg 때는 못 느꼈지만 5mg부터는 집중이 훨씬 더 잘되더라고요. 물론 약은 효과가 있을 때 가장 강력하니까 피그말리온 효과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 정도도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1-2월 동안 불안이 너무 높아져서 잠깐 불안을 낮추는데 온 정성을 다하고 있다 보니 아빌리파이를 잠깐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전에 쓴 글도 그렇고 이번에 쓴 글도 그렇고 모두 제 개인적인 처방과 약의 복용 후기입니다. 이 글은 꼭 가볍게 참고만 해주시고, 정확한 진단은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선생님께 받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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