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신건강의학과 방문 이유(ADHD진단)
과거에 불안장애로만 약을 먹던 시절 ADHD진단을 위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한 때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그때의 저는 불안장애로 약을 먹은 지 2년 차였는데요. 아직도 여전히 왜 이렇게까지 불안한지, 어디가 근원인지 잘 모르고 여전히 약을 먹으면서 잘 살고 있어요. 불안이 엄청 심할 때도 있고, 그냥 잘 사는 사람들처럼 평범할 때도 있어서 약을 먹었다 안 먹었다 하고 있답니다. 물론 그러면 안 되지만, 약을 먹었을 때의 졸림과 무거움을 잘 이겨내지 못하는 편이라서 최대한 피해보려고 했었습니다. 제가 혹시 성인 ADHD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예약을 해서 갔답니다.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간단히 성인 ADHD를 의심했던 그때의 증상을 써보겠습니다.
1. 매우 낮은 집중력
동영상 강의를 온전히 집중해서 1회차를 들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물론 뭐 다들 '나도 비슷한데?' 하시겠지만, 좀 심각한 수준이었달까요..? 근데 또 게임은 14시간 15시간 넘게도 하면서 강의 하나를 제대로 소화 못하는 저를 보면서 자괴감이 가득했죠. 하지만 이건 너무 흔한 ADHD의 증상이니 넘기겠습니다.
2. 시간 관념이 없다.
일단 생체 시계가 망가진 느낌? 몇 시간쯤 흘렀는지? 위에서 언급한 게임도 그렇고, 어떤 다른 걸 준비할 때도 똑같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언제쯤 뭘 해야 하는지 잘 못 느낀다고 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 2시간 뒤에 외출이면 샤워가 15분 걸리고 화장하고 옷 입고 하는데 45분 정도 걸린다. 이런 생각이 어려워요. 1시간 전에는 준비를 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어렵달까요? 그래서 그냥 시원하게 한참 전에 준비하고 누워서 시간 낭비하다가 출발합니다. 근데 한참 전에도 더 한참 전부터 시간 좀 끌다가 시작합니다.
3. 쉽게 약속을 잊어버린다.
정말 중요한 약속도 한 20분 전에 캘린더를 보고도 내일 일정을 까먹는 정도입니다. 전 처음에 제가 건망증이 심한 건가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 날짜 관념도, 약속 관념도 남들보다 흐릿한 것 같더라고요. 더불어 제가 방금 뭘 했는지, 뭐 하고 있었더라, 방금 계획한 내일 계획이 뭐였지 하고, 10초 뒤에 까먹는 일도 엄청 많습니다. 그래서 하던 일을 까먹고 나중에 기억하고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게 나중에 하나둘씩 쌓이면 자괴감으로 남게 되더라고요. 뭔가 까먹어서 미룬 건지 진짜 하기 싫어서 미룬 건지 모르지만, 결국은 못 끝낸 거니까요. 시간에 비해 게으름을 피운 것 같은 느낌이 가득 남더라고요.
4. 불안장애 약으로는 결국 끝까지 해결되지 않는다.
천천히 앞으로 써 나가겠지만, 불안장애 약을 먹는다고 불안이 다 가라앉는다기 보다는 뭔가 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늘 느끼고 있었어요. 그래서 심리상담센터에서 전문가와 상담도 받고, 이것저것 들리면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자기혐오, 불안 등이 근본적으로 해결된다는 느낌은 아직 한 번도 받지 못했거든요.. 약간 불안장애 약을 먹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이렇게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 같고 초조해서 아무것도 못할 바에는 잠이라도 자야지 하는 마음으로 약을 먹게 되거든요. 얼른 먹고 자자! 이런 마음입니다. 진짜 나른해지는 약이지 근원을 해결한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이게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 심리상담치료를 병행하면서 제가 게으르고 업무를 끝내지 못하는 자기혐오의 굴레를 돈다는 걸 알아챘었거든요. 그래서 불안장애만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의사 선생님께 가서 말씀드리기로 마음을 결정했습니다. 여러분들도 뭔가 불안장애만이 아닌 것 같은 마음이 들 때는 적극적으로 증상을 살펴보고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가 보시는 게 어떨까 추천드립니다.
2. 정신건강의학과 진단 후기
결론은 병원을 가니, ADHD일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 그 진단이 중요한 상태는 아니고, 일상생활에서 결론은 불안은 낮추고 집중은 높일 수 있는 치료 방식이 필요한 상황이란 걸 인지하게 되었죠. 의사 선생님의 말을 온전히 전할 수 없지만, ADHD에 대한 내용을 정말 자세히 설명해주셨어요. 하나둘씩 질문을 던져 주시면서 제 삶에서 ADHD 증상을 판단하려고 해 주셨거든요. 결론은 검사를 받진 않았지만, 약으로 조정해 보자고 하셨어요. 물론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에 완전한 ADHD약이 아닌 항우울제 중에 ADHD에 도움이 되는 약으로 처방해 주셨더라고요. ADHD의 정식 약인 콘서타를 주시진 않았지만, 항우울제인 헬스피온 서방정이나 인데놀로 조절을 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두 약을 받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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