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성인ADHD6 성인 ADHD를 진단 받으면 위로가 된다고? 1. 나는 전혀 위로받지 못했다. 사실 처음은 분노였다는 게 더 맞다. 나는 효율성과 성장강박에 절여져서 성장했다. 사실 한국에서 자라면 다들 그렇게 되지 않을까? 미라클 모닝을 다들 부지런하고 대단한 성취를 이루는 사람들의 습관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자신의 간판이라고 여기는 사회에서 이런 강박 하나 없는 게 더 이상하다고 느낀다. 특히나 나는 이런 강박이 더 심했다. 뭐랄까 효율성이 없는 삶을 살면 내가 쓸모 없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렇다 보니 나는 내가 처음 ADHD를 정확하게 진단받았을 때 느낀 첫 감정은 분노였다. 하필 내가 왜 뇌에 문제가 있어서 효율성이 별로인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심지어 나는 26살에 이 성인 ADHD를 진단받으면서 26년을 손해 봤다는 느낌.. 2023. 9. 23. 성인 ADHD 약물치료 부작용에 관하여 1. 나의 첫 ADHD 약물 변천사 이 글은 사실 너무 길다. 그냥 약이 바뀐 건 굵은 글씨로만 써놓겠다. 다 읽을 필요가 하나도 없다. 굵은 글씨만 보면 무슨 약으로 바뀌었는지 다 나온다. 처음의 ADHD 약물은 비각성제류였다. 이전 글에서도 많이 언급했지만 내가 ADHD를 처음으로 의심하게 된 건 정신과의 약이 아니었다. 갑자기 식욕이 터져서 처방받게 된 식욕억제제(펜트민정)가 시작이었다. 그 전에 나는 이미 우울증과 불안장애 공황으로 자나팜정등의 약을 먹고 있었다. 식욕억제제 성분이 ADHD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을 웹을 통해 읽자마자 다음날 병원 예약을 잡고 병원에 내 증상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사실 거기서부터는 거의 반 집착의 마음이었다. 사실 나는 ADHD의 증상을 줄줄이 다 읽어보고 .. 2023. 9. 22. 26살까지 ADHD를 자각하지 못했던 이유 1. 남들과 힘듦을 비교해 볼 생각은 못해봤다. 그냥 원래 안 되는 건 없다고 생각하는 독한 편이었다. "안 되는 게 어딨어 죽어라 하면 다 되는 거야"를 뭔가 당연히 생각했다. 물론 지금은 이 생각이 잘못된 생각인 걸 이해만 한다. 근데 솔직히 어릴 때는 주어지는 업무의 양이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죽어라 하면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회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게 그렇지 않았나 했다... 일단 좋은 대학에 가라고 하잖아..) 근데 어른이 되자마자 쉽지 않음을 느꼈다... 하지만 이 생각을 멈추지를 못하기 때문에 아직 자괴감을 무시할 수 있는 단계는 오지 못한 것 같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나는 무언가를 이루는 게 원래 힘든 줄 알았다. 남들도 이만큼 힘들게 모든 걸 이뤄낸 줄 알았다... 2023. 9. 21. 성인 ADHD 진단과정/비용/의심증상 1. 병원 ADHD 진단과정 저는 23년 4월 27일 뇌파 검사로 ADHD를 진단받았습니다. 검사비용은 약 15만 원이 나왔고, 검사과정은 그냥 머리에 아주 꽉 맞는 비니모자 같은 걸 쓰고 가만히 있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슨 액체를 넣기 때문에 머리가 조금 젖습니다. 그래서 검사과정에는 뭐 할 말이 딱히 없습니다. 체크리스트 같은 약식검사도 있었습니다. 근데 아마 본인이 스스로 성인이 되어 ADHD를 느낄 정도면 그 약식 검사는 뭐 의미가 없죠. 사실 다 미루고 실수하는 게 일상인 삶인데 체크리스트에서는 나 ADHD입니다라고 광고하고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약식검사는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아니다, 전혀 아니다 이런 식의 체크리스트였습니다. 제가 직접 점수를 산정하지는 않았고 저는 .. 2023. 9. 5.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