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정병치료기/일기장2

내 삶은 이렇게 가벼워도 되나? 삶을 잘 사는 것이란 어떤 걸까? 요즘 자주 그런 생각을 한다. 삶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무언가를 달성해야 한다는 조건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그 목표를 갈구한다. 자꾸 누군가가 확인해 주길 바라고 있는 것 같다. 사실 그냥 태어난 건데 말이다. 사실 내가 이 생각들을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인간으로서 해내야 할 조건이 있다면 달성하고 도망치고 싶은 것 같다. 나는 왜 찰나가 되지 못하는 걸까? 나는 그냥 지금 죽고 싶은데 말이다. 요즘 들어 극단적 생각이 짙어지는 날들이다. 약을 꾸준히 잘 챙겨 먹고 있는데도 말이다. 가끔은 좀 원망스럽다. 쉽게 내던질 수 없는 환경들이 말이다. 아니면 다들 이런 상황이라서 그냥 참고 살아가는 건데 나만 꾀병을 부리는 걸까? 하는 마음도 든다. 꾀병이라 .. 2024. 3. 20.
별거에 다 예민한 내가 싫다 1. 부모님의 걱정에 걱정을 얹는 순간들 나는 부모님과 한 층 사이를 두고 같은 건물에 살고 있다. 내가 밥을 해 먹을 리가 없다는 걸 알고 있는 아빠는 자꾸 밥을 먹으러 오라고 전화하신다. 그 전화가 감사하지만 사실 요즘은 버겁다. 정확히는 아빠가 내 삶에 걱정을 얹는 게 너무 힘들다. 할 일도 많고 신경 쓸 것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상황에서 나는 특히나 이런 것들을 감내하기가 너무 힘들다. ADHD인 내게 하루를 관리하는 업무란 너무 힘든 과업인데, 자꾸 밥 먹을 시간을 조정해서 업무의 흐름을 끊고 그 시간대가 되면 밥을 먹으러 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신경을 쓰게 하는 게 너무 힘들다. 근데 또 거절을 하기가 어렵다. 아빠의 걱정이 나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니, 그걸 거절하는 게 뭔.. 2023. 11. 17.
반응형